공사 지연·포장 단가 상승… 도로 공사와 토목 현장 직격탄

최근 건설 현장에서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수급 문제가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스콘 공장 가동률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도로 공사와 토목 현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아스콘은 도로 포장과 기반 공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자재다. 문제는 이 아스콘의 핵심 원재료인 아스팔트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라는 점이다. 즉, 정유사 생산 구조와 에너지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이 크게 좌우된다.

실제로 아스콘 가격은 원유 가격과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원유 가격이 오르거나 정유 공정에서 아스팔트 생산 비중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아스콘 공급도 줄어들고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최근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공급 자체의 불안정성이다. 정유사들이 벙커C유 및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 구조를 조정하면서 아스팔트 생산량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아스콘 공장 가동률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공장은 돌아가야 하는데 원재료가 없어 못 돌리는 상황”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일부 현장에서는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생산이 줄어들었다는 체감도 이어지고 있다.

이 영향은 곧바로 공사 현장으로 전달된다. 아스콘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도로 포장 공정 자체가 지연되기 때문이다. 특히 야간 포장이나 긴급 보수 작업처럼 일정이 중요한 공사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가격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기존 대비 체감상 30~50% 가까운 단가 상승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는 지역과 시점, 공급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는 만큼 공식 수치보다는 현장 체감 상승폭으로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단기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다. 국제 원유 가격은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에너지 정책 변화와 친환경 전환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정유사의 생산 구조 역시 계속 변화하고 있다.

결국 건설 현장은 자재비 상승과 공급 불안이라는 이중 압박을 동시에 받는 구조가 되고 있다. 특히 도로 공사, 부지 조성, 토목 기반 공사처럼 아스콘 의존도가 높은 분야일수록 타격이 크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공사비 산정 방식도 달라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 단순히 면적이나 물량 기준이 아니라, 자재 수급 리스크까지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공사비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눈에 보이는 인건비보다 더 큰 변수는 결국 자재, 그 중에서도 아스콘과 같은 핵심 소재의 수급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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