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무력 충돌이 격화될 때마다 한국 정부는 자국민과 현지 협력 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구출 작전을 이어왔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의 미라클 작전, 그리고 2026년 중동 4개국에서 진행된 사막의 빛 작전은 한국의 재외국민 보호와 인도적 책임이 어떻게 현실에서 실행됐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먼저 미라클 작전은 2021년 8월,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탈레반이 장악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당시 한국 정부는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 바그람 병원, 직업훈련원 등에서 한국을 도왔던 아프간인들과 그 가족들을 국내로 이송했다. 정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이송 대상자는 총 390명이었고, 이 가운데 377명이 먼저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나머지 인원도 후속편으로 입국했다.

미라클 작전이 특별하게 평가받는 이유는 단순한 철수가 아니라, 한국과 함께 일했던 현지 협력자들을 끝까지 보호했다는 점에 있다. 정부는 이들을 단순 난민이 아니라 한국 정부 활동에 기여한 특별기여자로 판단했고, 국방부·외교부·법무부 등 관계 부처가 협업해 군 수송기를 투입했다. 당시 공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2대가 작전에 투입됐고, 특수임무단이 함께 움직이며 이송을 지원했다.

그리고 2026년 3월, 중동 정세가 다시 급박해지자 정부는 사막의 빛 작전을 가동했다. 외교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레바논 등 중동 4개국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04명, 외국 국적 가족 5명,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이 공군 KC-330 수송기를 통해 안전하게 귀국 지원을 받았다.

사막의 빛 작전은 규모와 속도 면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정부는 4개국에 흩어져 있던 국민들을 한곳으로 집결시킨 뒤 군 수송기에 태우는 방식으로 작전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수송 경로상의 10여 개국 영공 통과 승인을 단 하루 만에 확보해야 했다. 외교부는 외교·국방 당국, 현지 공관,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경찰청까지 참여한 범정부 차원의 원팀 대응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작전은 배경은 다르지만 분명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라클 작전은 전쟁으로 붕괴된 국가에서 한국과 함께 일한 현지인을 구출한 사례였고, 사막의 빛 작전은 중동 무력 충돌 속에서 재외국민과 가족을 안전하게 귀국시킨 사례였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공군 KC-330 수송기, 외교부와 국방부의 긴밀한 협조,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국민과 협력자를 끝까지 보호하겠다는 국가의 의지가 핵심이었다.

결국 미라클과 사막의 빛은 단순한 일회성 작전이 아니다. 하나는 한국을 도운 사람들에 대한 책임의 기록이고, 다른 하나는 해외 위기 속 자국민 보호 역량의 축적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전쟁과 분쟁이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 시대에, 한국의 구출 작전은 국가가 어디까지 책임질 것인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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