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운송·장비 연료비 부담 확대 우려…회복 조짐 보이던 건설경기에도 변수

회복 기대가 조금씩 살아나던 국내 건설업계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공사비와 운송비, 장비 운영비 부담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현장에서는 철근·시멘트 같은 직접 자재비뿐 아니라, 경유를 사용하는 장비와 운송차량의 비용 변동이 공사 전반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최근 유가 급등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과거 분석을 인용한 보도에서는 국제 유가가 60% 상승할 경우 건축물 공사비는 1.5%, 일반 토목시설 공사비는 3%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또 유가가 10% 오를 때 석회·아스팔트 제품, 시멘트·레미콘 등 주요 건설 관련 품목의 생산비도 함께 오르는 구조로 분석됐다. 이는 유가가 단순한 에너지 가격 문제가 아니라, 건설현장 전체 원가에 직결되는 변수임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부담이 단순히 대형 건설사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국내 건설업은 장기 불황의 후폭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연합뉴스는 PF 부실과 세수 감소, 미분양 누적 등이 겹치며 건설 경기 침체가 고용 위기와 가구 소득 감소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8천 명 줄어 2017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까지 내려갔고, 관련 가구의 근로소득 감소폭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건설경기 둔화가 단순 업황 문제를 넘어 지역경제와 고용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분위기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발표된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보다 오르며 작년 말 체감경기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를 연말 계절 요인에 따른 일시적 반등으로 보면서, 민간주택 중심의 제한적 회복은 가능해도 공공 발주 부진과 토목 침체, 실물경기 회복 지연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같은 보도에서 1월 종합전망지수는 다시 하락이 예상됐다. 다시 말해 업계는 “조금 나아지는 듯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해석에 더 가까웠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건설업계에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레미콘 운송, 토사 반출입, 폐기물 운반, 굴착기·덤프 등 장비 운용은 대부분 연료비 변동에 민감하다. 특히 토목이나 기반시설 공사처럼 장비 투입 비중이 높은 공정은 유가 변동이 원가 상승으로 더 빠르게 이어질 수 있다. 이 부분은 공개된 비용 구조와 관련 보도를 바탕으로 한 산업 구조상 해석이다.

여기에 지방 건설업계는 더 취약한 모습이다. 연합뉴스는 지난해 말 기준 부도 신고 건설업체가 27곳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고, 이 중 85%가 지방 업체라고 전했다. 지방은 미분양, PF, 공사비 상승 충격을 동시에 받는 구조라 외부 변수에 대한 방어력이 더 약하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최근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공사에서도 공사비 상승과 공기 연장 여파로 참여 지역 건설사들이 큰 손실을 떠안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사비 변동이 실제로 지역 업체 경영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비주택 시장과 비아파트 공급 기반도 예전 같지 않다. 지난 3월 보도에서는 지난해 빌라 준공 물량이 아파트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고, 공사비지수는 2020년 1월 대비 올해 1월 약 3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수요 심리까지 약해지면서, 공급 여건은 더 나빠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결국 건설업계는 수요 위축과 금융 부담, 공사비 상승이라는 삼중 압박 속에서 버티고 있는 셈이다.

결국 건설업계의 핵심 과제는 단순 수주 확대가 아니라 변동성 관리에 가까워지고 있다. 수주가 조금 살아나더라도 유가와 자재비, 금융비용이 흔들리면 현장 수익성은 쉽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리스크가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는다면, 올해 건설시장은 회복보다 방어가 더 중요한 국면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현장에서는 지금도 “공사를 따내는 것보다, 남는 공사를 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이 마지막 평가는 앞선 보도들을 종합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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