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4월 초 건설업계는 통계상 반등 신호와 현장 체감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겉으로 보면 건설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듯한 숫자들이 보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19.5%,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고, 건설수주도 주택 등 건축 부문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6.7% 늘었습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건설 현장에 다시 물량이 도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온도는 통계보다 훨씬 차갑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 2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62.5로 전월보다 8.7포인트 하락했고, 2024년 5월 지수 개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위축 국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가 부담도 여전합니다. 같은 자료에서 올해 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28로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주는 늘어도 공사비 부담이 꺾이지 않으면, 실제 현장에서는 “일은 들어오는데 남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수주 회복과 수익성 회복은 다른 문제라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중동발 변수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정부의 비상경제 대응방안에는 우리나라 나프타의 중동 의존도가 70% 수준이고, 2026년 2월 말 대비 가격이 67% 급등했다고 담겼습니다. 정부는 이 여파가 아스콘과 일부 건설자재 가격에까지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업계에서는 페인트, PVC, 단열재, 방수재 등 마감 자재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과 납품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국토교통부는 3월 31일 민·관 합동 ‘중동전쟁 기업애로 지원센터’를 통해 건설업계 애로를 접수·지원하겠다고 밝혔고, 같은 날 조달청은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역업체 참여를 강화하는 방향의 제도 개편을 발표했습니다. 결국 지금 건설시장은 단순히 “경기가 살아난다”거나 “아직 최악이다”라고 한 줄로 정리하기 어려운 국면입니다. 숫자는 반등 신호를 보이지만, 현장은 자재비와 체감경기 악화라는 이중 압박을 여전히 견디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분명합니다. 수주 증가가 실제 기성 회복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자재 수급 안정과 공사비 현실화가 함께 따라와야 합니다. 숫자만 좋아지는 반등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현장이 버틸 수 있는 회복이어야 진짜 회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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